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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인고의 시간을 거치면서 주옥같은 작품들을 써내려 갔습니다. 그간의 애씀의 결실이 이제야 맺힌것 뿐, 그간 쓴 글들은 이미 존재의 가치를 세상에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채식주의자 희랍어시간 소년이온다 등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대중들에게 더욱 부각된 그녀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읽어야 할 책 세권
작가 한강의 책은 다양합니다만 그녀의 책 중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우선순위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스웨덴 아카데미의 스티브 셈-샌드버그(Steve Sem-Sandberg )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그가 추천하는 책 세가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채식주의자 | 반대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2016년 국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채식을 선언한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된 그녀는 소설에서 직접 말하지 않고, 이야기는 남편, 매형, 그리고 언니의 시선으로 각각 전개됩니다. 그들은 혐오감, 성적 매혹, 그리고 시기심이라는 서로 다른 감정으로 그녀의 행동을 받아들입니다. 주인공은 가족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지만, 이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습니다. 침묵으로 대할 뿐입니다. 이들의 반응을 통해 우리는 출세와 엄격한 사회 규범에 집착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적인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희랍어 시간 | 그리스어 수업
희랍어 시간은 짧지만 강렬하고 심리적으로 깊이 있는 소설로, 세상과의 중요한 연결고리를 잃어가는 두 인물의 내밀한 초상을 그립니다. 여성 주인공은 가정폭력을 겪은 후 말문을 닫아버렸고, 남성 주인공은 유전적 질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성이 소통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고대 그리스어 수업을 듣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언어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죠. 이때 그녀의 그리스어 선생님이 바로 시력을 잃어가는 남성입니다. 이 소설은 섬세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이들이 서로의 상실 속에서 완전한 치유는 아니더라도 공통의 기반을 찾으려는 시도를 따라갑니다. 또한, 이 책은 언어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언어가 우리의 내적, 외적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형태를 잡아주는 도구일 수 있지만, 때로는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깊은 곳에서 상처 입힐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소년이 온다 | Human Acts
Human Acts는 한강의 다른 작품들처럼 한국의 아픈 역사를 서술하면서도, 직접적이기보다는 우회적이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 운동에 참여하거나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삶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항쟁은 당시 군부 정권에 의해 잔혹하게 진압되었으며, 한강은 어린 시절을 보낸 이 도시의 사건을 통해 그 비극을 묘사합니다. 소설은 끊임없이 시점을 바꾸며 긴장감 넘치는 서사를 펼치고, 가해자와 피해자, 육체와 영혼, 나아가 생자와 사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유의 문체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한강은 이 소설을 통해 "과거와 함께 산다"는 표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과거는 결코 벗어날 수 없고, 저항할 수 없는 현실의 잔재로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진실되고 감동적인 문학 작품들은 독자로 하여금 과거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경험하게 합니다.
한강의 도서 목록
- 여수의 사랑. – 서울 : 문학과지성사, 1995
- 검은 사슴.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1998
- 아기 부처. – 인천 : 개미, 1999
- 내 여자의 열매. – 서울 : 창작 과 비평사, 2000
- 그대의 차가운 손. –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02
- 내 이름은 태양꽃 / 한강 동화 ; 김세현 그림.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02
- 붉은 꽃 이야기 / 지은이: 한강 ; 그린이: 우승우. – 서울 : 열림원, 2003
-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 서울 : 열림원, 2003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 서울 : 비채, 2007
-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 한강 글; 진선미 그림.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07
- 채식주의자. – 경기도 파주시 : 창비, 2007
- 눈물상자 / 한강 글 ; 봄로야 그림.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08
- 바람이 분다, 가라. – 서울 : 문학 과 지성사, 2010
- 희랍어 시간.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11
- 노랑무늬영원. – 서울 : 문학 과 지성사, 2012
- 서랍 에 저녁 을 넣어 두었다. – 서울 : 문학 과 지성사, 2013
- 회복 하는 인간 / 지은이 한 강 ; 옮긴이 전 승희 – 서울 : 아시아, 2013
- 소년이 온다. – 경기도 파주시 : 창비, 2014
- 흰.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16
- 작별하지 않는다.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21
- 한 강. – 경기도 파주시 : 문학 동네, 2022
한강 책방 소개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한 ‘책방오늘’은 소설가 한강과 그의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작은 독립 서점입니다. 이 서점은 2018년 서초구 양재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2023년 7월에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주인이 고심해 선정한 도서와 서점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로 인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서점 내부에는 주인이 손수 작성한 책에 대한 짧은 메모들이 붙어 있어,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공중전화 부스’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유명 작가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문학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방오늘’의 공식 SNS 계정에서는 문학, 인문학, 예술 분야의 다양한 도서와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으며, 서점에서는 낭독회, 글쓰기 워크숍, 독서 모임, 작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한 특별한 서점입니다.
